군부가 권력 접수?…허 찔린 미국 ‘당혹’

입력 2011.02.11 (22:06)

<앵커 멘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어제 발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정보통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었습니다.

하야를 기대하던 시위대들의 감정에도 기름을 끼얹은 셈인데요.

이집트 권력층 내부에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바라크의 연설 직전 미국 정부는 그의 퇴진선언을 기정 사실화했습니다.

<녹취> 파네타(CIA 국장) : "저도 같은 정보를 갖고 있는데 무바라크가 오늘 저녁에 사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이런 미국의 판단을 무참히 깨트렸습니다.

일단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해 더욱 큰 위기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어서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부도 무바라크의 퇴진과 관련해 어제와 오늘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권력이 군부로 넘어갔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술레이만 부통령을 정점으로 한 군부가 무바라크를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실질적인 권력 접수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다급해진쪽은 미국입니다.

허를 찔린 오바마 대통령은 무바라크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이집트 군부와 직접 접촉에 들어가는 등 무바라크와의 결별 수순에 나서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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