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모텔 생수 세균 ‘득실득실’

입력 2011.02.11 (22:06)

수정 2011.02.11 (22:22)

<앵커 멘트>

모텔 같은 숙박업소에서 제공하는 생수의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돗물을 담아 생수라고 내놓는 양심불량 업자도 적발됐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모텔.

방안에 있는 정수기를 열어 보니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정수기 필터 제조일자는 이미 2년이 지났습니다.

<녹취> 모텔 투숙객 :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속이) 부글부글 끓는..계속 화장실 찾게 되고.."

또 다른 모텔 냉장고에 있는 생수병은 뚜껑에 아무 표시도 없는 가짜 생수입니다.

사용한 생수병들은 심지어 수돗물을 넣어 재활용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녹취> 전 모텔 직원 : "(생수병에) 담배꽁초를 넣지 않나 가래침을 뱉질 않나 지저분하죠. 그 병을 한 3개월은 쓰는 것 같아요."

서울시가 숙박업소 41곳의 생수를 검사한 결과 일반 세균은 물론 대장균까지 검출되는 등 26곳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러운 정수기로 오염된 물을 제공하거나 큰 물통에 장기 보관한 물을 냉온수기에 사용하는 경우 생수병을 재활용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병진 교수(강남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 "전염성 질환 혹은 급성위장 질환을 야기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이 조사결과 보고된 수치로는 충분히 여러가지 질환을 야기할수 있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생수병을 재활용하는 등 생수 오염 정도가 심각한 7곳에 대해 형사 입건하는 한편, 나머지 19곳에 대해서는 해당 구청에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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