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김대근 선장 “하루하루가 생지옥”

입력 2011.02.11 (22:06)

<앵커 멘트>

해적으로부터 풀려난 금미호 선장과 인터뷰가 성사됐는데요.

해적에 납치된 뒤 120여일이 생지옥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풀려나서 좋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끝난게 아니어서 덤덤하다"고 소감을 밝힌 금미호 김대근 선장.

핀란드 군함의 호위 속에 안전하게 항해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습니다.

<녹취> "지금 속력이면 오늘 11일이니까 3일 후에 도착할 것 같다."

김 선장은 자신과 선원들이 그동안 금미호 안에만 감금돼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총을 든 해적들의 감시를 받으며 수시로 폭행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먹을 거 입을 거 없고... 한두대 맞은 건 밥먹듯이 한거니까 더이상 얘기하지 맙시다."

해적들이 금미호를 수시로 해적 모선으로 이용했다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내막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금미호 뿐 아니라 해적본부에 끌려온 배들 전부다 해적 모선이다. 다른데로 가자하면 다 가야되요."

김대근 선장은 몸값 지불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더이상 돈이 안된다는 해적들의 판단이 석방에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적 모선이라도 할라니까 기계도 다 돼서 기름도 없고..."

김 선장은 지난 124일 간의 감금생활은 한마디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지옥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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