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공식 통계 작성 이후 해마다 크게 상승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던 사교육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출산율 감소로 학생 수가 준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정부의 '사교육 줄이기' 정책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교실에서 '방과 후 학교' 영어수업을 받는 초등학생 학생 7명 가운데 4명은, 학원 수강이나 과외를 그만 뒀습니다.
<인터뷰> 이찬행(신용산 초등학교 3학년) : "영어 아무것도 안 배웠어요. 여기서만 배워요."
<인터뷰> 권유진(신용산 초등학교 4학년) : "더 재미있어서 영어가 더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가 정부의 공식 통계 집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초. 중. 고생의 사교육비 규모는 20조 9천억 원으로, 2009년보다 3.5%, 7천억 원 이상 줄었습니다.
2001년 10조 6천억 원에서 해마다 10% 이상씩 급증하다, 2008년부터 증가세가 주춤하더니 지난해 처음 감소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주호(교육과학기술부 장관) : "공교육 강화, 사교육 절감의 선순환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이제는 구축됐다, 조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과 함께 출산율 저하와 체감 경기 위축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학생 수가 21만 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사교육비 실제 감소는 1,650억 원으로 분석됩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4만 원으로, 2천 원 줄었고, 중학생은 5천 원이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 강남 등의 고액 과외는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도 있어 사교육 억제 정책의 실효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