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속 텅빈 중대형 아파트 속출

입력 2011.02.16 (08:05)

수정 2011.02.16 (15:57)

<앵커 멘트>



요즘같은 전세난속에서도 공기업들이 지은 중대형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로 입주자를 찾지 못해 텅 비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서민형 소형 주택을 많이 공급해 할 공기업들이 오히려 돈벌이가 되는 중대형 아파트에 집중해 전세난을 가중시킨 것은 아닌가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은평 뉴타운 3지구.



하지만 한 동에 불이 켜진 집은 3,4곳에 불과할 정도로 입주율이 낮습니다.



<녹취>은평뉴타운 주민 : "큰 평수는 거의 다 비었다고 볼 수 있구요. 밤이 되면 너무 컴컴해서 유령의 도시처럼..."



이처럼 심각한 전세난속에서도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전체 아파트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가 절반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분양가로 전체 3천 백여가구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최고 80%까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녹취>최철호(부동산 중개업자) : "대형 평수를 너무 많이 공급한거죠. 53평, 65평이 너무 과대했다는 거죠."



LH공사가 지은 서울 마포의 주상복합아파트.



중대형이 대부분인 이 아파트는 10억대의 높은 분양가로 470여가구중 절반 이상이 집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녹취>아파트 시공 관계자 : "조명이라든지 대리석이라든지 시스템 창호라든지 이런게 모두 고가의 제품들인거죠."



현재 SH공사와 LH공사의 미분양주택만 7천 가구가 넘습니다.



<녹취>안진걸(참여연대 민생본부 팀장) : "소형 주택을 많이 공급해야할 공기업까지 오히려 중대형 주택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지금의 전세대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공기업들이 중대형 아파트 건설에 열을 올리는 사이 집 없는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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