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메신저’, 말 못할 통역의 세계

입력 2011.02.16 (22:03)

수정 2011.02.16 (22:44)

<앵커 멘트>

프로농구에서 비중이 큰 외국인 선수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 바로 통역관인데요.

감독의 작전지시를 옮기는 일을 하지만 때론 말 못할 상황도 많은 통역의 세계를 이진석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통역 : "적극적으로 하라고.."

작전타임시간.

통역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 로드가 감독의 지시에 반발할때면 통역관은 난감해집니다.

<녹취> 찰스 로드(KT 외국인 선수) :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저도 자부심이 있는데 왜 자꾸 그러세요."

<녹취> 감독 : "알았으니까 너 너가"

화난 외국인 선수를 달래는 일도 KT 농구단 정철우 통역직원의 몫입니다.

반대로, 감독들이 통역 직원을 곤란하게 하기도 합니다.

<녹취> 유재학(모비스 감독) : "이렇게 해. 너 잘해야 돼. 에잇 야 너 이거 하면 뭐해 이거."

<녹취> 허재(KCC 감독) : "정확하게 서. 야! 잘 보라고 임마."

우리말을 영어로 그대로 통역하면 더 어색하기도 합니다.

<녹취> 안준호(삼성 감독) : "야! 지금 뭐 쇼하는 거야?"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랴

외국선수들을 챙기랴 집에 못가는 날도 많지만 보람도 큽니다.

<인터뷰> 정철우(KT농구단 통역) : "가장 기뻤을 때는 제스퍼 존슨이 LG전에서 역전 3점슛 넣을때 가장 보람됐습니다."

TV 중계 화면에는 얼굴의 반만 나오는 일이 대부분.

하지만, 사실상 6번째 선수인 통역관들은 프로농구를 이끌어가는 보이지않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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