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불린 박용택 “4번 강타자 찜”

입력 2011.02.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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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프링캠프 평가전서 4번 타자 테스트

외야수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올해부터 지명 타자로 변신한 프로야구 LG 트윈스 간판타자 박용택(32)이 눈에 확 띌 정도로 몸집을 불렸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카와 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 중인 박용택은 몸무게를 95㎏까지 늘렸다.

박용택은 작년까지 88~90㎏대를 유지했지만 타격에만 전념하는 지명 타자로 돌아선 뒤에는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파워히터가 되고자 몸을 5㎏이나 찌웠다.

비대해졌지만 모두 근육이어서 군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땀복에 가려 있었지만 직접 만져본 상체와 팔 근육은 돌처럼 단단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간 최대 34억원에 장기 계약한 박용택은 '호타준족' 이미지를 버리고 화끈한 장타자로 제2의 선수 인생을 열기로 했다.

박용택은 18일 "올해 목표는 강타자가 되는 것"이라며 굳게 말했다.

박용택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치러진 마무리 훈련 때부터 체중을 올렸다.

단백질이 함유된 건강보조제를 바나나와 함께 갈아 마셨고 스테이크 위주의 육식류만 섭취했다. 또 몸에 좋다는 건 가리지 않고 입에 댔다.

그러나 박용택은 "생각보다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 올해 말부터 제대로 살을 찌워 100㎏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힘이 붙은 만큼 무거운 방망이를 쓰기로 했다.

파워는 자신 있다던 박용택은 "2002년 신인 시절 이후 다시 900g짜리 배트를 잡았다. 연습 때는 1㎏짜리를 사용하고 경기에서는 920g짜리로 올해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훈 LG 감독도 박용택을 연습경기에서 4번 타자로 기용하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박용택은 청백전 포함 다섯 차례의 연습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 19타수7안타를 때리고 홈런도 2방이나 쏘아 올리며 '해결사'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톱타자와 2번, 3번 타자로도 나섰던 박용택이 피괴력을 키워 LG 타선의 4번을 꿰찬다면 '도루하는 해결사'라는 4번 타자의 새 위상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택은 "4번 타자는 첫 타석부터 (타점) 기회를 잡는 경우가 잦다"며 "첫 타석부터 집중력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신이 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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