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발뺌'할 수 없는 결정적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아침, 5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포대로 꽁꽁 싸맨 물체를 어깨에 얹고 나가더니 곧이어 검정색 가방을 들고 나갑니다.
이 남자는 56살 박 모 씨로, 평소 알고 지내던 54살 김 모 여인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사건을 숨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범행 과정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이 곳 CCTV에 피해자가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만 있고 집에서 나오는 것이 없다는 점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돈이 없는 자신에게 먹을 것을 사달라는 김 여인의 말에 격분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왜 그러셨어요?) ..."
박씨는 또, 김 여인의 휴대전화를 끈 뒤 버리고 시신을 충남 당진의 한 논에 묻었습니다.
<인터뷰> 강공흡(형사과장) : "김 씨 전화기가 범행 현장 인근에서 꺼진 것으로 나와..."
박씨는 시신을 옮긴 자신의 승용차를 세차하고 이웃에 들키지 않기 위해 평소와 똑같이 행동했지만, 나흘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