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교 안에서 어린이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김수철 악몽이 생생한데.. 왜 가장 안전해야 할 ’배움의 터전’이 이토록 무방비 상태인 건지 최정근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40대 남자가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여자 어린이를 꾀어 벤치로 데려갑니다.
성추행을 하기 위해섭니다.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그것도 대낮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다른 학교 사정은 나을까? 취재진이 찾아가 봤습니다.
지키는 사람 없는 교문,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어린이들이 노는 쪽에 다가서도, 통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아저씨들 왔다갔다하고 그러면 안 무서워요?) 약간. 조금, 조금 무서워요."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 : "통제를 안 하는 게 아니고, 통제할 인력이 없는 거죠."
’배움터 지킴이’가 출입을 통제하는 곳도 있지만 평일 8시간뿐입니다.
<녹취>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 "일요일 날은 치안 공백 상태예요. 까놓고 얘기해서..."
지난해 정부는 전국 초등학교 1,000 곳에 청원경찰을 두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배치했거나 배치 예정인 곳은 300곳에 불과합니다.
CC-TV 설치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이 학교처럼 아직 1대도 설치 안 된 초등학교가 전국에 900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김미라(학부모) : "학교 보낼 때마다 불안하고요, 또 오후에 나가서 논다고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학교 운동장에서 놀지 못하게.."
학교 CC-TV를 지자체와 연계해 실시간 모니터하는 것도 3년 뒤에나 가능한 실정입니다.
이제나저제나, 굼뜬 대책에 어린이들이 여전히 성범죄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