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인격도 갖춰야 국가대표”

입력 2011.03.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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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선발에서 기량 외에 인격적인 면도 중요한 잣대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15일 하나은행 후원 A매치 경기에 출전할 선수 27명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과 언론에 훌륭한 인격체로 평가받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표팀 선발 기준은.

▲감독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빠른 공수 전환과 팀플레이 이행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수비로 전환할 때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강력한 일대일 경쟁 능력을 눈여겨봤다. 또 빠른 템포의 공격 전환과 창의적 패스 능력을 봤다.

--이번 두 차례 A매치에서의 주안점은.

▲박기동, 김성환, 조찬호, 하강진 등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선발됐기 때문에 능력 검증에 집중할 것이고 기존 선수들의 위치 이동에 따른 경쟁 구도도 구축할 생각이다. 수비를 할 때 더 강하고 빠른 포어체킹과 일대일 압박으로 상대 진영으로 빠르고 세밀한 패스를 요구하겠다.

--김정우가 공격수로 분류됐는데 위치를 바꾸는 다른 선수는.

▲박주영도 원톱 스트라이커보다 2선에 배치해 자리 이동을 시킬 계획이다. 박지성이 있던 왼쪽 공격 자리에 김보경을 넣는 등 포지션 변화를 점검해보겠다. 김정우는 최전방 공격수는 어렵겠지만, 구자철이 섰던 자리는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워낙 기본이 잘돼 있기 때문에 그 포지션에서 충분히 역할을 해낼 것이다.

--새로 선발한 선수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태환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돌파와 스피드 능력이 있다. 이청용이 후반에 교체됐을 때 활용 가치가 있다. 김성환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미드필드에서 투쟁력이 강하고 일대일 대인방어 능력도 좋다. 기동력과 전방에 찔러주는 긴 패스 능력 등 세밀한 부분도 갖춰 선발했다. 조찬호는 전남과 포항의 경기를 보면서 '최고 좋은 선수가 나타났구나'라고 생각한 선수다. 지능적이고 마지막 패스가 상당히 예리하고 세밀하다. 박기동은 대학 재학 시절부터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J리그로 가면서 2~3년 부진했지만 좋은 득점력을 가진 선수라 기대가 크다.

--지동원은 몸 상태가 어떤가.

▲25일 첫 경기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회복 상태를 보고 투입할 계획이다. 무리하게 뛰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컨디션이 회복되고 선수와 소속팀 감독의 반대가 없다면 29일 경기 후반이라도 투입할 생각이다. 어리고 A매치 경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감각을 찾게 하는 것이 지동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선발했다.

--좌우 수비 라인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 코칭스태프가 기대했던 만큼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이영표, 박지성과 같은 플레이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거기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중앙 스토퍼를 보는 김영권도 왼쪽 측면 공격으로 활용할 생각도 있다. 박지성 자리에는 먼저 김보경을 활용하겠다. 아시안컵이나 터키와 평가전 때 뛰지 못했지만 좋은 기량을 갖췄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

--골키퍼 하강진을 뽑았는데.

▲골키퍼 세대교체의 부분도 있고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하강진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청용은 대표팀을 오가며 체력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A매치에서 뛰기를 원했다. 농담으로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면서 기다리고 있다'고도 하더라. 이번 경기를 통해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팀에 돌아가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윤석영을 뽑지 않았는데 올림픽 대표팀을 배려한 것인가.

▲윤석영, 홍철은 같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둘 중에 한 명만 뽑을 생각이었다. 또 올림픽 대표팀 생각도 한 부분이 있다. 올림픽 대표팀, 청소년 대표팀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인 대표팀이다. 월드컵 예선이 9월에 시작하는데 그 이전에 A매치 기회가 세 차례 정도뿐이다. 시간이 많지 않고 그 기간에 강한 대표팀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지금부터 총력을 기울여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표팀 감독 취임 이후 어느 정도 구상하는 전력이 갖춰졌나.

▲60% 정도는 된 것 같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는 기본은 갖췄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 진영에 더 빨리 패스를 전달해서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 마무리 공격을 하는 부분이 더 필요하다. 그 부분을 월드컵 예선 치를 때까지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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