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해외 동포들이 북한을 방문해 북측 이산가족과 자유롭게 상봉하는 장면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남북관계가 막히면서 북한이 해외동포와의 관계를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초청된 해외 동포들이 묵는 평양의 호텔입니다.
곳곳에서 극적인 상봉이 이뤄집니다.
<녹취> "우와! 몰라보게 컸다." "인사해야지 할아버지한테"
해외 사는 동포들이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재회의 감격을 나누는 현장입니다.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들은 당국 간 주선으로 이뤄지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장 분위기보다 자연스럽습니다.
<녹취>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제3국에서나 비밀리에 만나야했던 과거와 달리 북한 당국이 명절 때 초청된 동포들에겐 북측 가족과의 상봉 기회를 공식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평양 방문 해외교포 : "초청을 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예우를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을 찾고 (명절마다) 지속적으로 만나죠."
김 주석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동포 예술인들이 무대에선 공연.
이 자리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김기남, 박도춘 당비서까지 북한 권력 실세들이 참석해 동포들을 환대했습니다.
남한과의 교류가 단절된 사이, 북한은 이산가족 간 만남까지 주선해가며, 해외동포들과의 관계를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