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고속철 사고현장에서 2살짜리 아기가 21시간 만에 구조됐는데, 중국 당국은 이미 구조작업 종료를 선언한 뒤였습니다.
원저우 사고현장에서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어제 오후 5시 40분쯤 추락한 객차 안에서 2살짜리 여자 아이가 발견됐습니다.
사고 21시간만에,그것도 구조활동 종료 선언 뒤 차량 해제 작업 중에 발견한 그야말로 극적인 생환입니다.
그러나 이 기적같은 일도 생존자가 아직 있는데 구조작업 종료를 선언한 정부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또 원인 규명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사고 객차의 잔해를 현장에 묻었습니다.
<인터뷰>왕용핑(중국 철도부 대변인) : "(구조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열차 앞부분을 땅에 묻은 것입니다. 제 동료가 전해준 말입니다. 여러분이 믿든 안믿든 관계 없습니다만 저는 믿습니다."
사고 구간은 오늘 다시 개통됐습니다.
그러나 열차 블랙박스 해독에 들어갔다고 만 할 뿐, 벼락으로 시속 200킬로미터의 고속철이 멈춰설 수 있는지, 당시 신호.연락체계는 제대로 작동했는지 기초적인 의문에도 설명이 없습니다.
대신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상하이 철도국 국장과 철도국 당서기 등 3명만 전격 해임했습니다.
이곳 사고 현장 인근에서, 또 인터넷 공간에선 사망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 시신을 빼돌리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유언비어도 돌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부를 믿기 어렵다는 뜻일 겁니다.
원저우 사고 현장에서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