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SC제일은행 파업 한달째…불편 가중

입력 2011.07.25 (22:03)

<앵커 멘트>

자동화기기로 사람이 몰리는 이곳.

SC 제일은행 영업점인데요.

전체 직원 중 40%가 노조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점의 10%정도되는 마흔 두 곳이 문을 닫았는데요.

파업 한달째를 맞은 은행 모습.

먼저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업으로 문을 닫은 SC 제일은행의 한 지점.

닫힌 은행창구 대신 자동화기기 앞이 북적입니다.

이마저 익숙지 않은 노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이렇게 하면 어떡하는 거야? 국민들을 아주 그냥 골탕을 먹이는구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고객 불만은 고객 불안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주희(예금자) : "황당하고 문이 닫혀있으니까 다른 볼일도 있었는데 못보고 그냥 가는 거니까요."

<인터뷰>이영남(예금자) : "노인네라 못 알아들으니까 내가 불안하잖아 그래서 시방 와본 거지. 주나 안주나 이게 문제야."

문을 연 점포는 밀려드는 고객들로 혼잡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마저 절반은 단순 입출금 업무만 할 수 있는 상탭니다.

파업 한달째, 영업점에 큰 혼란은 없지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업무가 제한되는 데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SC제일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했습니다.

<인터뷰>정연철(예금자) : "빨리 타협점을 봐가지고 그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같이 나와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

파업기간 동안 제일은행에서는 모두 7천억 원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앵커 멘트>

은행권 파업 중에선 역대 최장 기간인데요.

왜 이렇게 오래 가는지...협상 쟁점이 무엇인지...윤상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SC제일은행 노조원들이 합숙집회를 열고 있는 강원도 속초..

파업이 시작된 뒤 매일 이렇게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기 파업을 유발한 최대 쟁점은 업무 성과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성과연봉제 도입 문젭니다.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논의한다는 데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사측은 제도시행을 전제로 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그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리처드 힐(SC제일은행장) : "임금이 증가할 때는 반드시 성과와 연동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김재율(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 : "시행을 전제로 한다는 것은 TFT 구성을 사실상 은행측이 거부한 거나 마찬가집니다."

법정 퇴직금에 최대 2년치 급여를 추가하는 명예퇴직제도에 대해서도 노사 입장이 맞서고 있고, 현재 지점장급에만 적용되는 저성과자 관리제도의 전직원 확대 문제도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사 양측 모두 파업 장기화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주가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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