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 더운 날,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3시간 가까이 전기가 나간다면 얼마나 푹푹 찌고 불편할까요.
오늘 낮 광주 광역시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박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에 전시된 아이스크림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조개 등 해물은 이미 상해서 내다 버립니다.
냉동고에 있는 김밥 재료는 녹아내린 얼음과 섞여 뒤범벅입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광주광역시 첨단 2지구 아파트단지 1,800여 가구가 갑자기 정전되면서 2시간 반 동안이나 전기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철민(슈퍼마켓 상인) : "계산도 컴퓨터로 하니까, 계산기도 안 되니까 카드도 안 되고, 바깥에 있는 야채 품목, 생선도 다 녹아버리고..."
가장 무더운 한낮에 정전이 되면서, 주민들은 냉방기 가동도 못하고, 음식도 상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터뷰>김보연(아파트 주민) : "땀 삐질삐질 흘리고 진짜 고생 많았죠. 선풍기도 안 되고. 냉장고 음식도 조금 상하고.."
인근 고등학교에서도 교실이 찜통으로 변하는 바람에 보충 수업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인터뷰>고혜린(고등학교 1학년) : "완전 더워서 애들이 수업하는 데 진짜 지장 많았고요. 선생님들도 더워하셔서 제대로 수업이 안 됐어요."
우수관 공사를 하면서 굴착기로 땅을 파다, 매설된 고압선을 건드린 것이 정전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계속된 폭염 속에 정전사고까지 나면서 시민들은 비지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