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활동이 왕성해진 벌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 처마에 커다란 벌집이 매달려 있습니다.
보호복을 입은 119대원이 살충제를 뿌리고 비닐로 덮어 조심스럽게 벌집을 떼어냅니다.
<인터뷰> 김승희(대전시 원정동) : "낫으로 풀을 베려고 하는데 그 소리에 민감했던 벌이 벌떼처럼 날아들어서 저희 집사람이 두 방을 쏘이고 도저히 안 되겠어서..."
장마 뒤 무더위 속에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이달들어 대전,충남지역에서만 벌집제거 출동건수가 267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보다 무려 192건이나 급증했습니다.
벌떼가 기승을 부리면서 벌에 쏘여 숨지는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충남 예산과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등산객 2명이 벌에 쏘여 숨졌습니다.
<인터뷰> 신기현(대전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가 심한 분들은 기도가 부어서 호흡이 곤란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등산과 같이 야외에 나갈 때 화려한 색깔의 옷이나 진한 향수, 화장품은 피하고, 행여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자세를 낮추라고 권고합니다.
또,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나 손톱 등으로 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 등의 응급처치를 한 뒤 곧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병원으로 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