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한민국이 책임지지 못 해 입양 보낸 아이가 어른이 되어 프랑스 상원의원으로 우뚝 섰습니다.
출생의 아픔, 인종차별을 딛고 일군 기적에 정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전역에서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
현재 수도권 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플라세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한국 이름 권오복, 올해 43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정계에 입문, 초고속으로 녹색당 사무 부총재에 올랐습니다.
7살 때 프랑스로 입양,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한국인 특유의 근성도 오늘의 그를 만든 힘입니다.
<인터뷰>플라세(프랑스 상원의원 당선자) : "(입양의 경험이)성격을 강하게 만들었고 인내력 있고 적극적인 사람이 됐습니다. 그것이 한국의 가치관인 것 같습니다."
아시아계로는 첫 상원 진출, 반대파로부터 입양아 출신이라는 인종 차별적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다음달엔 한국을 방문, 잃어버린 기억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납니다.
<인터뷰>플라세(프랑스 상원의원 당선자) : "한국의 기관이 저에게 친절하게도 방문 프로그램을 제안했습니다.제가 어릴 때 지냈던 보육원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생부는 이미 작고했지만, 정치인 출신이라고 삼촌으로부터 연락도 받았습니다.
내년 대선에서 야당 연합이 집권할 경우엔 장관직에도 오를 거란 게 프랑스 정계의 관측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