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현대제철 꺾고 ‘WK리그 챔프’

입력 2011.09.29 (21:11)

수정 2011.09.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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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고양 대교가 현대제철을 누르고 2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대교는 29일 충북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과의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31분 유한별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9분 차연희의 결승골과 후반 17분 쁘레치냐의 쐐기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앞서 26일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대교는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합계 5-3으로 올 시즌 최종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차연희는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19승1무1패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며 정규리그 1위 차지한 대교는 WK리그가 출범한 200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전 우승을 휩쓸어 명실상부한 최강임을 입증했다.

매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2009년에는 고양 대교에, 지난해에는 수원FMC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더 현대제철은 이날도 후반 25분 박지영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3년 연속 준우승 트로피에 만족해야 했다.

고양 대교는 1차전과 같이 쁘레치냐 원톱에 차연희, 송유나, 유한별로 공격 2선을 받쳤고, 현대제철은 1차전에서 두 골 활약을 펼친 정설빈과 전가을, 성현아를 전방에 배치했다.

초반 양팀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쁘레치냐의 위협적인 중거리슈팅을 신호탄으로 대교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지만 전반 26분에는 차연희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때리는 등 상대 문전을 헤집으며 분위기를 띄웠고 결국 6분 뒤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차연희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볼을 155㎝의 단신 공격수 유한별이 수비수들을 제치고 뛰어올라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교는 선제골의 여운을 그대로 후반으로 이어갔다.

후반 9분에는 앞서 유한별의 선제골을 도운 차연희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 외곽에서 때린 각도 깊은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후반 17분에는 차연희의 슈팅을 현대제철 김정미 골키퍼가 쳐내 흘러나온 공을 오른편에서 달려들던 쁘레치냐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때려 정규리그 득점왕(18골)의 이름값을 했다.

현대제철은 후반 25분 정면에서 전가을이 재치있게 돌려차 준 백패스를 뒤따라오던 박지영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현대제철은 후반 36분과 45분 박지영이 연이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손에 막혀 더는 따라가지 못했다.

박남열 대교 감독은 "올 시즌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선수들도 나도 부담이 컸는데 이를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오늘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선제골이 일찍 터져서 부족했던 부분이 다시 살아났다"며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었던 유한별이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줬고 차연희는 부상에도 아픔을 참고 뛰면서 팀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에서 선수로 뛰었던 그는 "선수로는 여섯 번, 감독으로 이제 두 번 우승했다. 선수 시절에는 나만 잘하면 됐는데 감독으로서 팀 전체를 이끌고 우승을 경험하니 느낌이 또 다르다"며 "10번째 우승을 빨리 채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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