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기상장비 ‘노후화’…대형사고 우려

입력 2011.09.29 (22:09)

수정 2011.09.30 (07:44)

<앵커 멘트>

전국 공항에 있는 기상관측 장비 상당수가 너무 낡았습니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기상레이더가 작동불능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는데 대형사고로 이어질까 걱정입니다.

신방실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착륙한 항공기 앞 부분이 칼로 자른 듯 날아가 버렸고 유리창도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우박 때문입니다.

지난달 4일 인천공항에선 항공기상 관측장비 중 가장 중요한 레이더에 최악의 벼락이 내리쳤습니다.

부품이 타버려 이틀 동안 가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기영재(서울지방항공청 관제과 주무관) : "만약 기상장비 고장이 지속된다면 항공기 조종사들이 예기치 못한 뇌우나 돌풍을 만나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고장을 완전히 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50일.

내구 연한이 지난 장비여서 부품이 단종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용범(항공기상청 정보지원과 사무관) : "장비가 제조된지 1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제조사에서의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

제주공항의 난류 경보장비도 10년 이상 사용하는 등 전국 공항 관측장비의 30%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비가 오래되면 고장도 잦아져 돌풍이나 난류 같은 기상정보 제공도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전국 공항의 기상장비 고장은 모두 80여 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후 기상장비 교체와 철저한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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