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복약지도…“안전성도 문제 없어”

입력 2011.10.12 (13:03)

수정 2011.10.12 (16:56)

<앵커 멘트>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사협회가 상비약의 안전성이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약사 측은 약국 외 판매에 반대하고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약국, 약사 가운을 입지 않은 사람이 약을 판매합니다.

<녹취> "약사시죠?"

아무런 답변은 없고, 복약지도는 물론 이뤄지지 않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약국,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감기약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판매합니다.

<녹취>"전립선비대증이 있어서 약을 아무 거나 드시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그건 상관 없는 거고요.)"

최근 경실련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상비약 판매 시 약국의 93%가 아무런 설명 없이 판매했고, 위생복 미착용자 판매율도 47%나 달했습니다.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노형근(임상약리학회 이사장): "(일반의약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약물들이고, 약국에서 판매하면 절대 안전하고 약국 외 판매는 절대 위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약사회는 약국 외 판매 시 의약품 사고가 늘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동근 (약사회 홍보이사): " 경각심이 없어지면 복용 방법 등을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오남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비약 슈퍼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은 다음 달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법안 통과 여부는 이번 정기국회 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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