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환자 3명 집단 탈주…소재 파악 안돼

입력 2011.10.12 (22:04)

<앵커 멘트>

정신병원에서 환자 세명이 집단탈출했습니다.

그 중 한명은 자신을 강제입원시켰다며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정신병원.

어제 저녁 8시 반쯤 41살 장모 씨 등 입원 환자 3명이 집단으로 병원을 탈출한 뒤 사라졌습니다.

입구는 철문에다 쇠창살까지 2중으로 보안이 돼 있었지만 철문이 열린 사이 쇠창살문까지 부수고 도망간 겁니다.

3층 병실을 빠져나온 장 씨 등은 계단을 타고 내려와 바로 이곳에서 옆 건물로 건너가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장 씨 등은 모두 심한 알콜 중독 상태에다 강한 폭력성을 보여 폐쇄 병동에 입원해 있던 상태.

하지만 병원 측은 관할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정신질환자들은 인지력 떨어져서 사고날 가능성이 크지만 알콜 중독 환자들은 술 드신 상태에서만 폭력적이기 때문에..."

탈출자 가운데 장 씨는 동료 환자를 폭행해 독방에 감금되기도 했었습니다.

또 자신을 강제로 입원시켰다며 가족들에게 살해 위협까지 한 상황이어서 가족들은 경찰에 신변보호요청까지 했습니다.

<녹취> 탈출 환자 장모 씨 가족 : "한 사람은 지구대 가서 보호요청하고 한 사람은 다른 데 가서 (부탁하고), 가족들은 다 피신하고, 부모부터 가족까지... 그 걱정이란 것은 당해보지 않은 당사자는 모르겠죠."

탈출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경찰이나 병원 측은 아직 이들의 소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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