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10.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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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16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계투진의 힘으로 귀중한 승리를 안았다.
불펜의 힘을 앞세워 가을잔치 1차 관문을 통과한 SK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영욱(4회)-박희수(6회)-정대현(7회)-엄정욱(8회)-정우람(9회) 등 가용 자원을 모두 쏟아부어 롯데의 추격을 단 2점으로 막고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SK 불펜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선을 제물로 2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내는 등 이날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9(21⅔이닝 6자책점)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의 영웅은 정우람이었다.
정우람은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 1사 만루의 끝내기 패배 직전에 엄정욱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았다.
처음 마주할 상대는 이날 세 타석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4차례나 출루하며 롯데 타선을 이끈 왼손 타자 손아섭이었다.
폭투 하나만 나와도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정우람은 초구로 장기인 체인지업을 택했다.
직전 타자 김주찬이 고의 4구로 걸어나간 데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리라는 야구계의 속설에 따라 스트라이크를 예상한 손아섭은 바로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타구는 SK 2루수 정근우의 정면으로 향했고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둔갑했다.
'사직노래방'에서 목이 터지라 노래 부를 만반의 준비가 끝났던 롯데 팬들은 탄식만 내뱉었다.
SK가 10회초 정상호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자 정우람은 10회말 롯데 클린업트리오인 전준우-이대호-홍성흔을 모두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올해 홀드 25개를 올리며 홀드왕을 차지한 정우람은 SK 타선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4홀드를 올렸다.
롯데 타선 상대 평균자책점은 2.53으로 썩 좋지 않았지만 피안타율은 0.152로 아주 좋았고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서도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정우람은 "손아섭이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자라 체인지업을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높게 들어갔다. 그런데 운좋게 땅볼로 연결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갈 때 타자와의 집중력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오늘 상황도 그리 긴장되지 않았다"며 두둑한 배짱을 뽐냈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장원준(롯데)과 김광현(SK) 두 선발투수가 모두 4점씩 내주고 예상보다 일찍 강판하면서 승부가 불펜 싸움으로 흘렀다.
먼저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움직였다.
0-3으로 뒤지다가 3-3 동점이 된 4회 2사 1,2루에서 김광현이 전준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허용하자 지체 없이 이영욱 카드를 뽑아들었다.
1·2회 대량 득점 찬스에서 3점을 얻는 데 그쳤던 롯데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주포 이대호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4회에도 1점을 뽑는 데 만족해야 했다.
왼손 정통파(김광현)와 대척점에 선 오른손 사이드암 이영욱에게 롯데 타선은 6회까지 단 2안타로 묶였다.
롯데는 4-6으로 뒤집힌 7회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박희수를 상대로 1사 2,3루 동점 찬스를 잡았으나 조성환의 중전 안타성 타구가 2루수 정근우의 눈부신 수비에 잡히면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8회에는 이대호가 정대현의 높은 볼을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SK 불펜을 상대로 전세를 뒤집기에는 짜임새가 부족했다.
롯데는 SK 계투진 중 가장 약한 고리인 엄정욱을 상대로 끝내기 찬스까지 잡았지만 손아섭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기선 제압에 필수였던 1차전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양승호 롯데 감독도 6회부터 임경완-고원준(6회)-이재곤(7회)-강영식(8회)-크리스 부첵(8회) 등 다섯 명을 이어 던지게 했지만 고원준과 부첵이 뜻밖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불펜 싸움에서 판정패했다.
201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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