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말 울산시 공무원 3명이 관급 공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사법처리됐는데요...
KBS가 돈을 건넨 업체의 장부를 입수해 살펴보니 회식비부터 명절 선물까지 로비 수법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울산시 공무원 이모 씨 등 3명은 산업단지 조성 공사와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이 업체의 뇌물 장부입니다.
4년에 걸쳐 작성된 장부에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등장하는 공무원은 울산시청과 울주군청, 남구청 등 10여 개 부서의 20여 명.
골프와 식사 접대는 다반사고 명절에는 상품권 같은 선물도 받았습니다.
부서 회식비와 야유회 비용 수백 만원도 업체가 부담했습니다.
심지어 공무원이 출장을 갈 경우 출장비와 항공요금도 업체가 제공했고, 울산시청 모 과의 경우 업체가 출장지에 따라가서 식사와 268만 원의 술값까지 모두 제공했다고 돼 있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자잘한 현장이 아니라 큰 공사 현장은 암암리에 다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홍삼과 흑염소 같은 자양 강장 식품까지 주기적으로 보냈습니다.
울산시는 검찰 조사에서 통보받은 일부 공무원을 징계했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여전히 공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울산시 감사관실 관계자: "당시 확인하고 징계 조치 했었다"
이렇게 뇌물 리스트가 드러났지만, 해당 공무원들은 돈이나 접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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