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돋보기라는 신종해킹 프로그램이 유포됐는데 정말 가슴이 철렁합니다.
컴퓨터 내부 정보를 엿보는 건 물론이고 내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죄다 생중계합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트북을 켜는 순간, 컴퓨터의 화면이 다른 컴퓨터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컴퓨터에 입력되는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화상 카메라를 통해 컴퓨터 이용자의 얼굴이 몰래 찍히거나,
<녹취> "예, 계좌번호 불러주시면 바로 송금해드리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도청도 당합니다.
남의 컴퓨터를 훤히 들여다보는 '돋보기'라는 해킹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지금 한 사무실에서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켜놓은 동안에는 사무실의 상황이 고스란히 해커의 컴퓨터에 생중계됩니다.
이런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포한 건 34살 신모 씨 등 해커 2명.
이들이 감염시킨 컴퓨터는 확인된 것만 만 6천 대가 넘습니다.
한 PC방 업주는 이들에게서 천만원을 주고 돋보기 프로그램을 구입해 인터넷 도박에 이용했습니다.
상대방의 패를 읽을 수 있는 만큼 손쉽게 돈을 땄습니다.
<녹취>이ㅇㅇ(해킹 프로그램 구매자) : "남의 패를 보고 하니까 일반적으로 치는 것보다는 확률이 좋죠. 감염된 사람 PC는 거기(제 컴퓨터)에 떠요."
경찰은 돋보기 해킹 프로그램의 경우 백신으로도 감염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