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비’ 범종 제조술 전통 기법 논란

입력 2011.10.27 (07:09)

수정 2011.10.27 (16:04)

<앵커 멘트>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통일 신라 시대 범종을 재현해 낸 밀랍 주조 방식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부에서 전통 재현 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해당 기능보유자는 근거 없는 음해라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밀랍주조방식으로 통일신라시대 범종을 재현해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원광식 씨.

일제 강점기 맥이 끊겼던 우리 고유의 범종 주조 기법을 되살린 밀랍주조공법 시연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한 시간도 안돼 시연회는 중단됐습니다.

전통 방식 재현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과 주최 측 간의 마찰이 빚어진 것입니다.

범종 제작 공방 대표들은 원 씨의 밀랍주조기법은 현대 약품을 첨가했고, 원씨의 주조 기법을 시연한 결과, 범종 주조가 불가능했다며, 전통을 되살렸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이완규(경기도 무형문화제 제47호) : "2천 년 전에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이것은 신라시대 범종 기법을 찾아냈다고 책을 낸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거죠."

이에대해 원씨 측은 자신만의 주조 공법은 중국 송나라 고문헌에 나와있으며, 이씨가 밀랍주조공법 특허가 취소되자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원천수(인간문화재 원광식 씨 아들) : "한두 번이 아니고 2년여에 걸쳐 공격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순 없고 명예훼손."

전통이냐 아니냐를 놓고 일고 있는 논란이 묵묵히 전통을 지키는 다른 장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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