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비리’ 복마전…뒤에는 조직폭력배

입력 2011.11.08 (22:06)

<앵커 멘트>

도심재개발사업에 조직폭력배들이 정말 조직적으로 끼어 들었습니다.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척,하며 나쁜 짓을 일삼았고 그 탓에 지역재개발은 8년째 제자리걸음만 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재개발 철거업체 사무실,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 등 흉기들이 연이어 쏟아집니다.

조폭출신의 업체 대표 김모 씨는 지난 2003년 동대문 지역의 한 재개발 사업에 뛰어듭니다.

재개발 추진위원장의 뒤를 봐주는 대신 80억원의 철거사업권을 약속받은 겁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조합장 측근경호나 반대세력에 대한 위력과시 같은 역할을 했죠."

지난해 8월 실시된 재개발추진위원장 선거에서는 자신 편이 불리하자 난동까지 부렸습니다.

<녹취> 목격자 : "밤에 차가 들어와서 유리깨고... 백여명 될 걸요. 험악했죠."

조폭의 비호 아래 위원장 김씨는 재개발 관련 업체들로부터 1억 7천여 만원을 받아챙겼고, 대신 계약금이나 용역비를 더 주는 식으로 사업비를 나눠먹었습니다.

<녹취>김00(재개발 추진위원장/음성변조) : "4천만원 정도는 일하다보니까 돈은 안나오고 해서 개인적으로 (받아)썼어요. 전국의 재건축 현장이 다 그렇습니다."

8년 동안 쓴 사업비만 60억 원.

조직폭력배까지 동원된 이권다툼 때문에 재개발이 늦어지면서 피해는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녹취> 재개발 지역주민 : "그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썼는지도 제대로 몰라요. (재개발이 돼도) 집에 들어가려면 2억 빚지고 들어가야해요."

경찰은 이른바 기업형 조폭의 두목 김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백 80여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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