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 병원’ 보험사기 극성!…대대적 조사

입력 2011.11.08 (22:06)

<앵커 멘트>

태백시에서 적발된 대규모 보험사기 사건, 얼마 전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불법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이 각종 보험사기를 일삼고 있어서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병원, 하지만, 모든 입원실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녹취> 경찰 : "여기 문 언제부터 잠겨 있었어요?"

<녹취> 병원 관계자 : "그 전부터요.."

또 다른 병원, 입원 환자는 75명으로 적혀 있지만 병상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녹취> 경찰 : "병상이 여기 몇 개죠?"

<녹취> 병원 관계자 : "29개로 돼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보험사기에 가담한 병원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바 '사무장 병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의사 명의만 빌려 차린 병원을 말합니다.

<인터뷰> 이종욱(금감원 보험조사실장) : "사무장병원의 특징은 실제로 진료할 수 없는 75세 이상의 고령 의사를 고용하고 대표의사를 수시로 교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금감원이 34개 사무장 병원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동차 보험 환자 입원율은 77.2%로 전국 평균 입원율을 훌쩍 넘었습니다.

진료한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입원했다는 뜻입니다.

특히 목뼈 이상인 '경추염좌'는 자동차 보험 환자 입원율이 일반 건강보험 환자의 33배나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사대상 외에도 60여 곳의 병원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어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