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예산안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더이상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위험 수준에 이르러 하루하루가 고빕니다.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팎으로 궁지에 몰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의회에서 오늘, 예산 지출 승인안이 통과됐지만 정권 유지에 필요한 다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에르루기(야당 지도자) : "이번 투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의회의 다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걸 확인시켜줬습니다."
이르면 다음주, 유럽연합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물러나겠다고 사임 시점을 못 박았습니다.
그동안 부정부패와 비리, 잇단 성추문으로 숱한 입방아에 오르고, 50번이 넘는 의회 신임 투표도 통과했지만 더 이상은 견디지 못했습니다.
여기다 경제 상황은 급속히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위험 수준인 7%에 육박했습니다.
<인터뷰> 올리 렌(EU 경제통화 집행위원) "우리는 이탈리아 채권 가산금리와 관련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다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돈, 3천 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나라 빚에다, 정치 불안까지 겹치는 바람에 유럽 연합은 더욱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