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고3, 상처 딛고 수능 준비

입력 2011.11.09 (07:03)

수정 2011.11.09 (07:05)

<앵커 멘트>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포격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던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의 고3 학생들도 시험을 앞두고 미리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인천항에 도착합니다.

군인들 사이로 가방을 멘 앳된 고3 학생들.

언제 끊길지 모를 뱃길에 대비해 수능시험을 앞두고 미리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인터뷰>송대운(연평고 3학년) : "벌써 제가 3학년이 됐는데 배타고 나오면서 마지막 시험이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들고..."

가장 먼 백령도 학생들은 지난 3일부터 인천의 한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김병섭(백령종합고 교장) : "아마 좋은 일만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떨지 말고..."

그동안 배운 내용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시간.

학생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합니다.

<인터뷰>최지인(백령종합고 3학년) : "저희 친구들 다같이 수능 잘봐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을 겪었고, 기대했던 서해 5도 특별전형이 대학들의 무관심 속에 빛이 바랬지만 학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현필(백령종합고 교사) : "육지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우리 학생들 굉장히 밝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푸른 꿈을 키워온 섬 소년과 소녀들.

그들의 당찬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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