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변호사가 참 많아졌습니다. 지난 10년 새 매년 천명 안팎씩 배출되면서 만명을 넘었는데요.
로스쿨이라 하죠. 내년부터는 법학전문대학원생까지 대거 합류합니다.
변호사도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진단 얘기죠.
처음으로 로스쿨 취업박람회까지 열렸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생만을 위한 첫 취업 박람회, 25개 대학원에서 8백여 명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습니다.
공공기관 등 23곳이 구인업체로 참여했고, 부스마다 기다란 줄이 늘어섰습니다.
<녹취> "변호사는 여기 두 분 여기 두 분 계시고요."
내년 4월 첫 배출되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천 5백 명, 사법연수원 수료생 천 명까지 내년에만 줄잡아 2천 5백 명이 법조 시장에 쏟아집니다.
유례없는 취업난이 예상되면서 신규 변호사 가운데 천 명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할 거란 분석까지 나옵니다.
로스쿨생 10명 가운데 8명이 진로에 불안을 느낄 정도로 위기의식이 팽배합니다.
이 같은 대규모 취업박람회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로스쿨생들의 취업난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박혜민(법학전문대학원생) :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 걱정은 별로 없을 거란 생각으로 입학을 했는데 지금은 사정이 조금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어렵게 취업을 한다 해도 보수나 대우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일부 법률 회사의 경우 기존 보수의 절반 수준에서 채용하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형주(법학전문대학원생협의회장) : "자기가 하는 일에 맞게만 대우만 받게 된다면 학생들도 수긍을 하고, 사회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 단체 역시 공공 영역의 취업 문호 확대를 요구할 정도입니다.
<인터뷰>조순열(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 "충분히 국가에서 우수인력을 흡수하고 양성해서 그 인력들을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데 활용..."
양질의 법률 서비스 제공이라는 취지로 도입된 로스쿨 제도의 정착에 일자리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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