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복면강도가 편의점만 골라 털었습니다. 결정적인 증거는 CCTV에 찍힌 아주 흐릿한 자동차 사진 뿐이고요.
예전같으면 잡는 건 불가능했겠죠? 하지만 첨단과학수사 기법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업원 1명뿐인 편의점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하고선, 금고에서 50만 원을 꺼내 달아납니다.
모자와 복면으로 가린 얼굴은 전혀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피해 점주 : "(외모는)모르겠어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겁 안 먹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똑같은 범행은 부천에서도, 인천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이렇게 편의점 12곳이 최근 3달 사이에 잇따라 털렸습니다.
범행은 의외의 곳에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편의점과는 한참 떨어진 한 전직 대통령 사저의 이 CCTV에 피의자의 차량이 순간 포착됐습니다.
범행 뒤 달아나는 차량 번호판이 화면에 담겼습니다.
문제는 화면 상태.
<인터뷰>최종상(과장/서울 마포경찰서) : "확보한 CCTV는 이동 중에 촬영된 것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판별하기 힘들었습니다."
돌파구는 국과수가 자체 개발한 'CCTV 선명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4시간 작업 끝에 되살아난 번호판이 수사팀에 전달됐습니다.
수사팀은 차적조회를 통해 사건 발생 3달 만에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이 이런 선명화 작업을 의뢰하는 CCTV 화면은 서울에서만 한 해 백 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