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동해 황금어장까지…오징어 싹쓸이

입력 2011.11.10 (22:06)

<앵커 멘트>

중국어선들이 우리 황금어장에 들어와 오징어를 말 그대로 '쓸어담고' 있습니다.

이러다 어선끼리 충돌할라. 긴박하고 다급한 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권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징어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동해 러시아 수역.

오징어잡이에 나선 우리 어선 근처로 중국 선적의 트롤과 쌍끌이 어선들이 몰려듭니다.

<녹취> "양쪽에서 막 끌어 당기네. 이런 큰일났네 큰일났어"

동해 북한수역에서만 조업하도록 돼 있는 중국어선이 러시아 수역까지 넘어온 것입니다.

우리 어선을 에워싸고 사정없이 밀어붙쳐 자칫 충돌 사고까지 우려됩니다.

<녹취> "저리 돌아가라! 돌아가!"

우리 어선이 집어등으로 모아놓은 오징어떼를 코 앞에서 중국어선이 마구 쓸어담아 사라집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어선 12척의 어구가 망가졌습니다.

<인터뷰>최현규(오징어채낚기 선주) : "불안하니까 배를 가지고 다른 데로 가면 또 불(빛)을 보고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조업이 안 됩니다."

이처럼 러시아 수역을 침범한 중국어선은 4백여 척으로 우리 어선보다 5배나 더 많습니다.

중국어선들의 마구잡이 조업으로 올해 우리 어선의 러시아 수역 어획량이 눈에 띄게 많이 줄었습니다.

올해 우리 어선이 러시아 수역에서 잡은 오징어는 5천 톤, 할당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박인봉(속초채낚기선주협회장) : "중국 쌍끌이(어선)들이 남획을 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발 붙일 데가 없습니다. 또 신변보호도 문제가 되고..."

더욱이 오징어가 남하하는 길목인 동해 북한수역에서도 중국어선 천여 척이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어,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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