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가 자산보다 빠른 속도로 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구당 평균 빚이 처음으로 5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득은 그대로인데 지출이 늘다보니 빚의 덫에 빠진 김씨는 결국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았습니다.
<인터뷰>김 모씨(서울 영등포동) : "전에는 한 2만원 가지면 시장을 봐 오는데 지금은 한 6,7만 원을 써도 (살 게 없어요)
통계청 조사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20% 가구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년 새 59% 포인트 급등했습니다.
부채 비율은 중간층인 2,3,4분위에서도 다소 늘었지만 고소득 20% 가구는 9.2% 감소했습니다.
<인터뷰>김형욱(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지난해)물가 상승률이 3%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하위 1,2분위, 하위 40%의 실질 소득이 감소했습니다."
소득이 지출보다 많은 흑자 가구도 늘었지만, 적자 가구도 함께 늘어 양극화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양극화와 함께 가계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의 평균자산은 2억 9765만 원, 부채는 5천 2백5만 원.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앞질러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7.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담보대출은 주로 집을 사거나 사업자금 마련에, 신용대출은 사업자금과 생활비에 주로 쓰였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줄이는 항목으로는 식품외식비가 가장 많았고 레저문화비, 저축투자, 교육비 등의 순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