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에 ‘명품 곶감’ 생산 차질

입력 2011.11.12 (08:04)

수정 2011.11.12 (16:47)

<앵커 멘트>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산청 곶감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가을날씨답지 않은 높은 기온과 다습한 기후가 원인입니다.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조대에 걸려 있는 감에 거뭇거뭇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주홍색으로 말라야 하지만 과즙이 뚝뚝 흘러내립니다.

홍시처럼 변해 힘없이 떨어지는 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일근 (곶감생산농민) : "표면이 깨끗하게 안 마르다 보니까 날파리가 날아들고 곰팡이 균을 옮긴 것 같아요."

백화점에서 한 개에 2천 원은 받을 수 있는 명품 곶감이지만, 상품으로 출하할 양이 많지 않습니다.

원인은 높아진 습도와 기온.

산청의 경우 최근 열흘 가운데 6일 동안 비가 와 습한 날씨가 이어졌고 평균 최저기온은 13도로 평년보다 9도나 높았습니다.

그나마 남은 감이라도 건지려고 하루종일 송풍기를 돌리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이도성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 "아침 최저온도가 영상 8도 이하가 좋고, 습도는 50% 이하여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아예 감 깎는 작업을 늦추는 농가도 많지만, 곶감이 되기까지는 최소 50일가량이 소요돼 내년 설 대목에 맞춰 출하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진상봉 (곶감생산농민) : "다들 냉장고에 감은 들어있는데... 안 깎자니 설이 또 가까우니까 걱정이고.."

경남 함양과 경북 상주,충북 영동 등 유명 곶감 산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곶감 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