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거리를 가는 택시 승객을 독점하기 위해 폭력 조직을 결성한 부산지역 택시기사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다른 기사들을 상대로 사기도박과 사채업까지 일삼았습니다.
김아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도시철도 두실역 앞.
여러 명이 택시 1대를 에워싼 채 차를 빼라며 위협합니다.
말을 듣지 않은 기사들에겐 폭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00(피해 택시기사): "이게, 오른손으로 때리는 거에요. 때리니까 눈이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정신을 잃은 거죠."
폭력조직 소속 택시기사들은 승객들에게도 요금 횡포를 부렸습니다.
부산에서 포항까지 간 외국인 승객에게 100만 원을 물린 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강동호(금정경찰서 형사과장): "(요금이 비싸다고) 내리려고 하면, 갖은 욕설을 다해요.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타는 겁니다."
또, 이들은 동료 기사들을 상대로 사기도박과 연이율 50% 이상의 불법 대부업을 벌여 15억 원 상당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을 결성해 지난 10년 동안 폭력을 휘두르고 부당 이득을 챙긴 택시기사 5명을 구속하고, 5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지난 8월에도 부산역 일대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손님을 독차지한 택시기사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