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소액결제 ‘눈치’…수수료 부담 해법은

입력 2011.11.20 (21:44)

<앵커 멘트>

음료수 한 병이나 짜장면 한 그릇을 사먹고 신용카드로 결제하자니 괜히 눈치가 보이고 멋쩍을 때가 있죠,

그도 그럴 것이 업주들은 차라리 안파느니만 못하다고 울상을 짓고 있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노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긁고 긁고 또 긁고.

음식점과 영화관, 마트에서도 신용카드 결제는 일상이 됐습니다.

이제는 만원 안팎의 소액 결제도 현금보다는 카드를 내미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녹취>한승훈(서울 묵동) ; "아무래도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면 지갑도 그렇고 저도 불편하니까..."

<녹취>신선희(경기 동두천시) ; "잔돈을 돌려받지 않아도 되니까 편리하기도 하구요, 포인트도 쌓이니까."

하지만 업주들은 불만입니다.

<녹취>유성진(음식점 업주) : " 사실 남는건 없는데 또 오시게 하기위해서 하는거지 실은 메리트(이익)는 없습니다."

아예 5천원이나 만원이하는 카드를 안 받는 곳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입니다.

<녹취> 임영회(음식점 업주) : " 대형마트는 1.5%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는 2.7%로 1.2%나 더 받냐 이거죠. 잘못된거죠."

소액 결제를 달가워하지 않다보니 손님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녹취>이다솜(서울 신내동) : "기분이 안 좋죠. 저한테는 똑같이 금액이 나가는건데 그렇게 받아들이시니까."

<녹취>김진성(양주시 덕개동) : "수수료가 많이 부담이 되니까 그쪽(업주)입장에서도 그런면에서도 저도 미안하죠."

소액 결제 때 내미는 신용카드가 소비자와 상인 간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상인들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액 결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취소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만원 이하의 소액결제는 전체의 30%가 넘을 정도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편리하게 사용하려고 만든 신용카드가 쓰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불편하게 하고 있으니 뭔가 잘못되도 잘못된 거겠죠.

이어서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선 2마리에 7천원, 귤 한 바구니에 3천원.

전통시장 가게 입장에서 이런 구매를 번번이 카드로 결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국내 한 카드사는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런 소액 결제들을 합산해 한 건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수증들을 모아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이를 한 건으로 결제하기때문에 수수료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전통시장에서 카드 사용도 늘리고 수수료 부담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결제, 이른바 모바일 카드 보급도 수수료 인하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화선과 밴(VAN)사의 결제망 대신 무선 인터넷으로 카드사로부터 결제 승인을 받기때문에 원가가 절감돼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녹취>이경전(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상점들은 기존 전화망에 기반한 밴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수수료 인하 요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오히려 음식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줄었다며 각종 할인 혜택을 폐지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녹취>김단비(서울 화곡동) : "사서 쓰라고 해놓고서 쓰고 있는 도중에 말을 바꾸니까 사기 당한 느낌..."

편리함이라는 카드 이용의 원래 취지에 부합하려면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카드사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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