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식약청이 김장철을 맞아 김치와 젓갈 제조업체들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였는데 식품위생법을 어긴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장 대목을 맞은 한 김치 제조업체.
배수가 안돼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고 어제 쓴 장비에는 김치 국물이 그대로 고여있습니다.
단속반이 오자 감추기 급급합니다.
무 채를 만드는 기계에는 묵은 찌꺼기가 덕지덕지 들러붙었습니다.
<녹취>김치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매일 한 번 끝나면 물청소를 하는데, 이게 양은이거든요. 이게 잘 안닦여져요."
함께 적발된 고춧가루 제조업체.
언뜻 보면 그냥 고춧가루지만, 값이 싼 고추씨를 몰래 섞은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정상 고춧가루인 것처럼 팔았습니다.
<녹취>고춧가루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고추씨 넣도록 돼 있어요?) 돼있지 않죠. 단가 문제라서 싼 거로 만들고 이러다 보니까…."
식약청이 김장철을 맞아 김치와 젓갈, 고춧가루 제조업소 천7백여 곳을 점검한 결과 무려 177곳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인터뷰>최동미(식품위약품안전청 식품관리과장) : "겨우내 드시는 김장을 안심하고 드시도록 하기 위해서 식약청과 지자체가 합동 단속을 했습니다."
적발 업소 가운데는 종업원 건강 검진을 받지 않은 곳과 원료 등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제조현장이 이렇다 보니, 오징어 젓갈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부적합한 식품도 6건이 적발됐습니다.
식약청은 적발된 업소에 대한 행정 처분을 관할관청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