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은퇴를 한 사람들은 그 전보다 씀씀이를 15% 정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대거 은퇴해 소비를 줄이게 되면 우리 경제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을 하다 은퇴를 하게 되면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은퇴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강순만(71살/은퇴 15년차):"일단 위축이 돼요 먼저, 심리적으로..."
<인터뷰>정해성(72살/은퇴 11년차):"허리띠를 졸라매야죠. 생활비랄까 문화 교육 이런 계통의..."
친구를 만나는 횟수도 줄어듭니다.
<인터뷰>정현배(70살/은퇴 14년차):"친구 얘길 들으면 친구 만나는 것도 좀 겁이 나는 것이 왜냐면 자꾸 만나면 식사나 모든 것이 경비가 발생하니까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하지 않고 오기를 기다렸다가..."
국민연금연구원 조사 결과 은퇴 가구의 소비지출이 은퇴 전보다 평균 15% 감소했습니다.
교육비 감소폭이 66%로 가장 컸고, 이어 상품.서비스 구입비와 교통비, 의류.신발 구입비, 통신비와 외식비 등 대부분 항목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보건의료비는 62% 증가했습니다.
은퇴 가구의 급격한 소비 감소는 인구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의 경우처럼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석상훈(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소비지출을 줄이게 된다면 총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요 이 경우 우리 경제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퇴 전후의 소득 변동폭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고령층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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