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주 리비아 지역 민병대에 체포된 카다피의 차남이 손가락 3개를 절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체포된 직후의 모습입니다.
오른손 손가락 3개에 두꺼운 붕대를 감고 있습니다.
사흘 전, 그를 진찰한 우크라이나 의사는 손가락 절단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손가락 세 개가 절반쯤 잘려나갔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아 괴저병에 걸렸다는 겁니다.
<인터뷰>모로코스키(의사) : "상처가 썩어 고름과 염증이 있기 때문에 절단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이 상처는 당초 사이프 알 이슬람이 국영TV에 출연해 손가락으로 시민군을 조롱한 것 때문에 군인들이 보복차원에서 잘랐다는 설도 있었지만, 사실은 나토의 공습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알 이슬람은 리비아 남부지역인 진탄에 억류돼 있는 상태.
가능한 빨리 손가락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병원 후송 과정에서 살해될 가능성이 높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카다피와 세 자녀들.
그리고 도망자 신세인 4명의 자녀들과 달리 가족 중 유일하게 체포된 알 이슬람은 부상마저 쉽게 치료할 수 없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