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계 대출이 계속 늘고 대출 금리마저 오르면서 한 해에 가계 빚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소득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이자는 올라가고, 내수 침체가 우려됩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1억 원 대출을 받은 대기업 차장 김모 씨.
변동금리 대출이다보니 1년 전보다 한 달 이자가 10만 원정도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음성변조) : "은행에 월세를 낸다라는 자조섞인 농담도 하고, 그 부담이 줄지 않고 계속 늘어가는 게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이렇게 전체 가계에서 대출 이자로 내야하는 돈이 올 한해만 56조 2천억원.
국민총소득의 4.8%나 됩니다.
계속해서 가계 빚 규모는 늘고 대출금리는 올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체 가계 빚은 지난해 말 797조원에서 올 9월에는 840조로 급증했고 은행 대출금리도 같은 기간 0.5% 포인트 이상 뛰었습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계속 늘면서 심각한 내수 부진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다 보니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 내수가 위축될 경우 글로벌 재정 위기로 수출 여건이 악화에 빠진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 부채 해결 문제가 내년 우리경제의 큰 복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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