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명품 속옷을 싸게 파는 인터넷 쇼핑몰, 알고 보니 꼼수를 부렸습니다.
사진은 '진짜'를 올려놓고 배송은 '가짜'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들이 서울의 한 지하 사무실을 덮칩니다.
유명 상표의 속옷이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만든 정품처럼 상표까지 찍혀 있지만, 중국산인, 이른바 짝퉁입니다.
중국의 한 업체와 짜고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유명 상표를 본뜬 속옷 26만여 장, 시가 31억 원어치를 밀수입했습니다.
<인터뷰>최규출(부산본부세관 조사과장) : "중국에서 값싼 짝퉁 상품을 들여와 국내 정품 가격의 1/10 정도에 판매하며 이득을 남겨온 것입니다."
세관에 압수된 가짜 속옷은 5만 장, 1년 동안 20만 장 넘게 유통됐습니다.
이 짝퉁 속옷은 재포장 작업을 거쳐 정품으로 둔갑 돼 인터넷 대형 쇼핑몰을 통해, 시중에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속을 피하려 대형 쇼핑몰 2곳에 입점한 뒤, 정품사진을 올려놓고 가짜를 판 것입니다.
그러나 확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녹취>인터넷 쇼핑몰 관계자 : "사진 이미지 작업은 판매자가 직접 하셔야 되고요, 판매 프로그램 내려받으셔서 등록하시면 됩니다. (그럼 사진 올리고 판매를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거네요?) 네."
부산세관은, 수입업자 38살 김모 씨를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