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만점자 1% 실패…혼란 키운 정부

입력 2011.11.29 (22:12)

<앵커 멘트>

2012학년도 수학능력 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예상대로 쉬웠지만 난이도를 정확히 조절하진 못 해 특히 중상위권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올해 여러차례에 걸쳐 '수능 만점자 1%'를 강조했습니다.

<녹취>이흥수(수능출제위원장/지난 10일) :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이 되도록 노력했다..."

교과서와 EBS 교재만으로 공부해도 수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능 채점 결과, 언어와 수리 가형 등에는 만점자가 1%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쉬운 수능'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말을 믿고 어려운 문제를 공부하는 대신, 다른 영역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당혹해 합니다.

<인터뷰>김준영(수험생) : "1% 만들면 쉽게 낸다는 얘기잖아요. 쉽게 내면 나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반면 외국어 만점자는 전체의 2.67%인 만 7천 여명.

문제가 너무 쉽게 출제돼 한두 문제 넘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할 '약속'을 해 혼란을 키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안연근(서울 잠실여고 교사) : "6,9월 (모의 수능) 대비해서 시험을 본 응시생들의 특징과 수능 시험장에 온 (수험생과) 달라지다 보니까 1%의 영역을 맞추기가 힘들지 않나."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낮은 수리나형과 외국어 등을 응시한 인문계의 중상위권은 눈치 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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