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압감…성적표 위조 성행

입력 2011.11.29 (22:12)

<앵커 멘트>

어머니를 살해해 충격을 줬던 고 3 수험생.

여러해 동안 성적표를 위조해 왔죠.

실제로 컴퓨터나 복사기만 있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어린 학생들이 부모님을 속여 볼까, 하는 유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적표 위조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녹취>고등학생 : "(성적표) 한 개를 똑같이 복사해서 잘 나온 점수를 오려서 붙인 다음에 잘 복사하면 표가 안나요."

이렇게 수정한 성적표를 문방구 등에서 복사합니다.

<녹취>문방구 주인 : "중고등학생, 많지는 않지만 간헐적으로 돼요. 어떤 용도로 쓰는지는 모르지만 복사해가는 애들이 있어요."

흑백의 학교 내신 성적표는 물론, B4 용지 크기로 등급과 석차 등이 자세히 기록된 전국 모의고사 성적표 역시 컴퓨터와 컬러 프린터를 이용하면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녹취>중학생 : "친구집 가서 하는 걸 봤거든요. 컴퓨터 파일 들어가서 (숫자를) 바꿔서 인쇄하는 거 같아요."

학생들은 부모의 기대가 크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위조 유혹에 빠진다고 말합니다.

<녹취>고등학생 : "부모님께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 받아오길 원하니까.."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즉 나이스에 등록하면 자녀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지만 활용도가 낮은 편입니다.

<녹취>고등학교 교사 : "학부모 서비스라 해서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학생의 성적이나 학교생활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나이스에 등록한 학부모가 전체의 60% 정도이고 종이 성적표를 선호하는 것도 학생들이 성적표에 손을 대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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