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업체, 김치 폭탄과의 전쟁

입력 2011.11.29 (22:12)

<앵커 멘트>

요즘 김장철에 정성을 담은김치 선물이 인기인데요.

부실한 포장 때문에 운송도중에 터지는 일이 잦아서 우체국과 택배업체들이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배 분류가 한창인 우편집중국에 시큼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김치 택배상자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종이상자로 대충 싼 김치에서, 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통에 이르기까지!

김치가 발효되면서 가스 압력을 못 이겨 터져버린 것입니다.

터진 김치 상자를 닦아내고 다시 포장하는 일로 매일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됩니다.

<녹취> "안 세봐서 모르겠는데요. 매일 이렇게 나옵니다, 매일"

전국 우체국마다 하루 평균 20~30개씩의 김치 상자가 이처럼 새거나 터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물품에도 피해를 준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재영(부산 우편집중국 대리) : "김치 국물이 새면 다른 물건들이 다 손상을 입습니다."

김치가 발효하게 되면 가스가 발생해서 이렇게 포장이 팽창하고,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김치를 포장할 때는 전체 부피의 2/3 정도만 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조석제(부산우편집중국 업무과장) : "비닐 포장을 2중, 3중으로 해서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해주시고, 겉포장도 좀 단단하게 해주시면..."

정성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 선물이지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온전하게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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