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소말리아 해적들이 납치했던 싱가포르 선박을 풀어주면서 왠일인지 한국인 선원만 인질로 잡아놨습니다.
삼호 주얼리 호 사건 때 우리가 붙잡은 해적들을 석방해 달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
지리한 협상 끝에 이틀 전, 선사는 소말리아 호비요항 부근에서 몸값을 투하했습니다.
해적들에게는 떠날 시간을 24시간 줬습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 3시, 연합해군이 확인한 결과, 25명의 선원 중 한국인 네 명만 배에 없었습니다.
해적들이 한국인 선원들만 소말리아 내륙으로 데리고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당시 사살된 해적에 대해 보상하고, 국내에서 재판중인 해적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접근이 불가능한 소말리아 내륙으로 선원들을 데려간데다, 교묘하게 한국인만 분리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보복을 공언한 뒤의 피랍이었던 만큼 정부가 사태를 더 엄중히 판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방한중인 소말리아 차관에게 협조를 부탁하고, 선사를 통해 대응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