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0월 재보궐 선거날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고 다운된 일이 있었죠?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관이 이 사건의 용의자라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정치권에 일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마비됐습니다.
출근길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검색하지 못해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이 IT업체 대표 강모 씨 등 유력한 세 용의자의 주거지를 급습합니다.
세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인 27살 공 모씨의 지시를 받고, 디도스 공격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200대 넘는 좀비 PC를 동원해 초당 263MB의 '과부하'를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으로, 선거 당일 새벽 5시 50분부터 8시 반까지 3 시간 가까이 선관위 홈페이지가 마비됐습니다.
공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다른 용의자 3명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에도 디도스 공격을 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 :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더 수사를 해봐야 확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 의원은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최구식(한나라당 의원) :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자체 진상조사위를 구성한 뒤 경찰청을 방문하는 등 공세에 나섰고, 한나라당도 진상 규명을 위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