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병원에서 각종 증명서 뗄 때 비싸다고 느끼지 않으셨나요?
상당수 대형병원이 증명서 발급비용이 얼마인지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폭리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유일의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
진단서를 발급받으려 해도 비용을 알려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증명서 발급 비용을 담은 게시판을 세워두거나, 붙여두는 것은 의료법 제45조에 따른 의무사항.
그러나 증명서 발급비는 담당 직원만 아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녹취> 부산시 의료원 관계자 :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게시돼 있는데, 지금 여기(창구)에 나와 있는 건 없고... 붙어져 있는 건 없어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부산과 울산,경남의 대형병원 55곳을 조사한 결과, 증명서 발급비를 숨긴 병원은 부산 5곳, 경남 3곳, 울산 1곳 등 모두 9곳이었습니다.
전체의 16.4%였습니다.
각 병원마다 발급 비용을 제대로 게시하지 않는 이유는 치료를 받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병원에서 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사실상, 강요입니다.
<인터뷰> 김종관(한국소비자원 부산센터) : "증명서 수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다보니까,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느껴지고 병원 입장에서는 꽤 수익이 되는 것으로.."
발급비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각 병원마다 똑같은 증명서인데도 의사소견서는 6.6배 차이가 났고, 사망진단서는 5배, 상해진단서는 3배, 치료비추정서는 3배 등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형 병원들이 짭짤한 증명서 수수료를 노리고 의료 소비자들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