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장철이지만, 절임 배추를 판매하는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고춧가루 등 양념값이 올라 직접 배추를 절이는 가정이 많은데도, 절임 배추가 과잉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의 한 재배 농가,
2억 원을 들여 지은 절임 배추 공장이 멈춰섰습니다.
절임 배추가 가득해야 할 저장고도 텅 비었습니다.
양념값이 오르다보니 직접 배추를 절여서 김장을 담그려는 가정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절임 배추 주문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주명랑(절임 배추 생산 농가) : “배추를 많이 확보하고 준비를 했죠, 시설 투자도 많이 하고, 그런데 막상 배춧값이 폭락하다 보니까 절임 배추 (주문이) 안 들어와요. 주문이 거의 끊겼어요”
예년 같으면 이 공장에서 하루에 이 같은 20킬로그램 상자 5백 상자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10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해남 문내농협의 경우 지난해 절임 배추 450톤을 판매했으나 올해는 20%에도 못 미치는 80톤을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해남군에서만 절임 배추 생산 농가가 9백여 농가로 1년 새 37%나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절임 배추 생산자가 급증한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정영철(해남군 유통지원과장) : “절임 배추에 양념이 들어가야 김치가 되니, 아무래도 양념류의 가격 상승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았지만 배춧값 폭락과 절임 배추 매출 부진으로 산지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