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유서 곳곳에 절절한 부모 사랑이 담겨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교장이 해임되고, 가해 학생들도 처벌받게 됐지만, 너무 늦은것 같습니다.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폭력으로 고민하다, 자살한 대구의 한 중학생이 남긴 유서입니다.
학교 폭력으로 매일 매일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부모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구구절절 적혀 있습니다.
가족이 행복하다면 자기도 분명 행복할 거라며 걱정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자살하는 순간까지 부모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쏟아냅니다.
<녹취> 유가족 : "(가해학생은) 죄의식도 없고 사회 처벌도 약하니까.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안타까워요"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2명은 혐의 내용 대부분을 시인했습니다.
장난삼아 친구를 괴롭혔던 것이 자살로 이어질지 몰랐다며 뒤늦게 후회했지만, 형사 처벌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도 이사회에서 직위 해제됐고, 대구시 교육감도 어려움에 처한 학생 관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이 크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괴롭힘을 당해 죽음을 결심하는 순간까지도 부모와 형제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토해냈기에 한 중학생의 죽음에 대한 비통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