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형 법조비리 의혹이 불거져 특임검사까지 투입됐던 '벤츠 여검사' 사건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사건 당사자 3명이 모두 구속되는 것으로 수사가 끝났지만, 그 결과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28일 동안 '벤츠 여검사' 사건을 수사해온 특임검사팀, 부산지법 현직 부장판사가 사건의 핵심인물인 49살 최모 변호사로부터 170만 원 상당의 와인과 식사를 제공받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부장판사를 대법원에 징계 통보한 것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거액의 현금을 받은 게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9일 구속한 최 변호사를 추가 기소했습니다.
수사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사건과 인사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아 로비를 시도한 최 변호사와, 5천6백만 원 상당의 금품과 벤츠, 명품 가방을 받은 이모 전 검사, 절도와 사기, 횡령 등 19건의 범죄를 저지른 진정인 이모 씨, 특임팀은 이렇게 치정과 폭로로 얽히고설킨 당사자 3명을 구속 기소했지만 법조계·정치권 인사들의 금품수수 의혹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창재('벤츠 여검사' 특임검사) : "사건을 부당하게 처리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아 로비청탁 부분 의혹도 모두 사실무근으로..."
특임팀은 그동안 관계자 70여 명을 소환조사하고, 12차례 압수수색과 270여 개 계좌를 추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성과는 초라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상 두번째로 가동된 특임검사 수사 역시, 다시 한 번 변죽만 울리고 여론무마용·면피성 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