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강과 운하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행여라도 그 얼음 위에 올라서진 않으시겠죠?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간, 정말 큰일납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인 아라뱃길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얼음 두께만도 8센티미터, 배에 부딪혀 갈라질 때마다 선원들의 신경이 곤두섭니다.
<인터뷰> 김귀종(예인선 선장) : "다이아몬드 역할 같은 것을 하면, 배 철판이 찢어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좀 위험합니다."
한강에도 얼음이 얼기 시작했습니다.
인명을 구하는 구조정은 얼음을 깨는 쇄빙선이 됐습니다.
<인터뷰> 홍성삼(서울 영등포 수난구조대장) : "유빙이나 이런 것이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에 저희 고속구조정이 신속하게 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장애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특히 강 가장자리의 얼음판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렁.
처음 몇 발자국은 든든히 받쳐주는 척, 조금씩 강 중심으로 끌어들이다가 한순간에 사람을 집어삼킵니다.
아무리 수영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차가운 물속에선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범인(119 수난구조대) : "얼음이 자꾸 깨지고, 깨진 상태에서 사람이 얼음 밑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럴 땐 얼음을 붙잡고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거나, 최대한 멀리 팔을 뻗어 얼음을 붙잡고 올라와야 하지만, 그 이전에 깊은 물 위의 얼음에는 올라서지 않는 게 상식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